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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입문자를 위한 플롯과 내러티브의 이해

들어가며

난 쥐뿔도 모른다. 내가 어려웠던 주제인데, 현재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공유한다. 스토리 작법서 같은 것들을 보면 문단의 단어들 중 절반이 내러티브와 플롯이다. 이 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작법서를 읽어도 헛읽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독학으로 정리한 개념들인데, 오개념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러프하게 이해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소한 까막눈으로 작법서를 읽는 것은 피할 수 있다.

플롯(Plot)이란 무엇인가?

플롯의 정의

플롯은 소설의 골격과 같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순서로 사건들이 일어나며, 어떻게 결말에 도달하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틀이다.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닌,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연결고리로 이어진 사건들의 체계다. 이야기의 논리적인 구조라고 요약 할 수도 있다. 이야기의 구조에 대한 이해는 놀란 감독님의 작품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메멘토, 인셉션, 테넷 등등이다. 구조가 독특하며, 그래서 놀란 감독을 종종 플롯의 마법사라고 부른다. 이 작품들만 떠올려도, 사건의 나열과 플롯의 차이를 단번에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롯의 종류

고전적인 3막 구조도 있고, 기승전결도 있고, 결전기승도 있고, 다양한 플롯 패턴이 존재한다.

내러티브(Narrative)란 무엇인가?

내러티브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같은 플롯이라도 누가, 어떤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 같은 구조라도 농담처럼 유쾌하게 진행 할 수도 있고, 진지하고 어둡게 갈 수도 있다. 플롯이 진행되면서 어떤 감정을 유발하고 이끌어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내러티브 설계라고 나는 이해 중이다.

플롯과 내러티브의 상호작용

플롯이 내러티브에 미치는 영향

플롯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내러티브 방식이 달라진다. 액션이 많은 플롯에는 빠른 템포의 서술이, 심리적 갈등이 중심인 플롯에는 내면 묘사가 풍부한 서술이 효과적이다.

내러티브가 플롯에 미치는 영향

내러티브 방식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긴장감 넘치는 서술은 평범한 사건도 흥미롭게 만들고, 잘못된 내러티브는 흥미진진한 플롯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정리 및 비유

건축에 비유하면 단순한 사건의 나열은 건축 자재를 구분하기 쉽게 공터에 쭉 깔아 놓은 것이다. 

플롯은 의도에 맞게 철근을 세워 집의 구조를 잡은 것이다. 어디에 어느 크기의 창문이 있고, 복도가 있고, 계단 있고, 등등이다. 구조가 잘못 잡히면 연출로 커버가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계단 끝에 바닥이 없이 절벽이 있으면 인테리어로 어찌할 수 없다. 예시로 배트맨 대 슈퍼맨이 있다. 배트맨의 당위가 너무 강해서, 배트맨의 부모님의 죽음을 영화 초입에 넣는 등 비중 있게 연출 했었음에도 관객들에게 설득이 어려웠다.

내러티브는 철근을 감싸는 콘크리트와 유사하다. 플롯과 함께 따라 움직이며, 이야기의 구조를 완성한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플롯이 이야기의 논리적 구조라면, 내러티브는 감정적 구조로 나는 느끼고 있다. 

연출이나 대사 같이 독자들이 직접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인테리어라고 볼 수 있다. 플롯과 내러티브는 작가의 머리와 노트에서만 볼 수 있지, 독자는 직접 볼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앞의 둘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볼 수 있고, 반면 대사와 그림 등은 독자들이 직접적으로 보게 되는 인테리어와 유사하다. 구조가 아무리 뛰어나도 인테리어가 체리색 몰딩이면 독자들은 구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조만큼이나 대사의 글 맛과 연출은 중요하다. 연출과 내러티브는 완전히 구분되는 개념은 아닌 듯하다. 내러티브는 좀 더 구조적인 느낌이 있고, 연출은 그에 비해 상황적인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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